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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s/Social Phenomenon Analysis

내가 비혼주의 선언을 취소한 이유

by Eisen Sophie 2020. 10. 16.

몇주전 나의 지인분이 결혼을 하셨다.

그녀는 87년생으로

미인이시고, 미국에서 상위권 대학을 졸업 하셔서 학벌도 뛰어나시다.

2019년 2월에 내가 그녀와 저녁식사를 했을 당시만해도,

그녀가 말하길 자기는 결혼을 포기했다고 했었다.

2015년도에 내가 NYU에서 교수로 계신 분을 소개 해드릴려다가,

그 남자분의 거절로 무산이 된적이 있었다.

그 뒤로 2018년도에 한 차례 더 내가 친한 프로그래머 형을 소개 해드릴려고 했었는데,

이 또한 그 형의 거절로 무산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녀의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그녀에게 다양한 남자 분들을 많이 소개해줬지만

 

그게 잘 안되었으니 2019년도가 됐을때,

 

자기는 결혼을 포기했다고 했었던 거다.

그러던 그녀가 2020년도 코로나가 한창이던 여름에 결혼을 했다.

2019년도 당시만 해도 난 그녀가 2014년도 부터 줄곧 새해 소망을 "결혼"이라는 것으로 굳이 목표로 새우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물어봤다.

 

"누나는 능력도 좋으시고 미인이신데, 왜 결혼에 집착을 하시나요?"

 

"난 불안해서 그래"

 

물론 이보다 많은 대화가 사이에 오고 갔지만, 

 

요약을 하자면 불안하다는 것이 그녀의 답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길 나는 그 불안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했다.

 

그때 당시만해도 나는 결혼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어서 나는 스스로를 비혼주의라고 떠벌리고 다녔었다.

2020년 3월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하루하루 늙는 것이 눈에 보이는 부모님을 보고,

 

코로나로 인해 죽음이 만연해 보이는 세계 사회를 보고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외롬움이라는 것이 절재가 가능하고 나 스스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면서,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외로움에 관한 생각이 얼마나 건방졌었는지를 깨달았다.

내가 오십이 되었을때 부모님이 없게 되고,


사회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 졌을때 나는 안 외로울 자신이 있겠는가?

그때는 몸도 정신도 약해지는 등 지금 보다도 더 많은 내부적, 외부적인 위험 요소에 노출될것이다.

비혼주의를 생각하는 사람들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이 언제까지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환경과 나라는 존재 자체가 시간이 흐르며 내가 인지 조차도 못하게 스무스하게 변하면,

 

나의 생각 또한 이질감 없이 바뀐다는것을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이것을 고려한채로 한번 더 생각해보면,


나는 50대에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고수하며 살수 없을거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들을 시작으로 나는 나의 비혼주의 선언에 의구심들을 품기 시작했다.

 

직업을 가지고 내가 내 분야에서 살아남는 것이 50살 까지만 가능 하다면,

 

나는 나머지 50년은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하는가?

 

과연 나의 비혼주의 선언은 옳은 것인가?

 

나는 비로서 그녀의 불안을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내가 50살때도 사회적 동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나도 지금부터 나만의 울타리를 같이 건설할 반려자를 찾는것에 시간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아래의 이야기 처럼 비참한 결말에 다다르지 않으려면...

 

www.youtube.com/watch?v=uNF1CskYm4g&t=2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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